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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21:47
2013. 9. 21. 00:35 리뷰 이야기


돌베게 - 장준하전집 1

저자
장준하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세계사 | 2000-02-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장준하 선생이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 광복과 함께 ...
가격비교



장준하의 돌베게를 참 오랜 시간 읽었다.
돌베게를 다 읽고 난 지금 떠오르는 구절은

'애국자가 너무나 많구나.'

역사책으로만 배운 영광스런 광복은 없었다.
교과서에 없는 광복이 여기에 있다.
그러기에 읽어볼 가치가 있다.

딴지일보의 어떤 글을 보고 '이렇게 추천하는데 한번 읽어보자.' 는 생각에 책을 구입했다.

광복을 하기 전까지 이야기는 거침없이 읽혔다. 느린 전개에도 상황에 몰입이 잘 되었다.
마치 나도 함께 일군을 탈출하는 듯 하였다.

오래간만에 다음을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었다.

광복 이후의 이야기는 읽는내내 답답했다.
답답하지만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너무나 이해가 잘 됐다. 그래서 더 답답했다.


꿈에도 그리던 광복의 순간에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가.

애국자가 너무나 많구나.



posted by 시골남자
2013. 9. 13. 01:29 생각 메모

우리는 영화를 보며 멋진 장면을 보고, 좋아하고 부러워한다.

현실에는 그러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멋진 장면이 없을까.

아니 나에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각자 우리는 영화에 못지 않게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열심히 사는 우리 주위에 영화 같은 장면이 스쳐지나가는데, 그런 멋진 장면을 놓치고 사는 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사진을 찍을 때 평범한 삶의 일상에서 영화같은 순간을 찍는 걸 목표로 삼으면 어떨까?


(출처 : 미디어 몽구님의 트위터. 사진 속 인물은 김일란 감독님)


아무것도 아닌 사진 한 장인데 왜 계속 생각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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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
2013. 9. 8. 01:53 리뷰 이야기

 100d를 구입하며 펜케잌 렌즈라 불리는 40mm 단렌즈를 함께 구입했다.

일전에도 썼지만, 화각이 어정쩡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맘먹고 한 이틀 써보고 후기를 작성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막상 후기를 써보려니 상당히 귀찮다. 이 글이 끝까지 작성 될 수 있을까?;;


 


 내 생각엔 40mm 펜케잌렌즈는 100d와 함께 써야 제맛이다. 100d의 슬림함을 극대화 시켜주기 때문이다. 100d 를 구입했다면 이미 휴대성을 고려했을터 펜케잌렌즈의 유혹은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죄송하다. 시골아빠인지라 카메라가 이것 하나뿐이어서 아이폰으로 찍었다. 이해해 주시라)


 보시다시피 상당히 100d와 함께 마운트하면 상당히 슬림하다. 그렇다고 주머니에 쏙들어갈 정도는 절대 아니다. 어차피 들고나가려면 작은 가방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보도록 하자. 참고로 지금부터 나오는 모든 사진은 아무 손도 안된 절대 무보정이다. 사실 그동안 찍은 사진은 색감이 물빠진 듯하게 나왔는데, 필터를 빼고 찍어보니 그런 현상이 없는 듯이다. 싸구려를 써서 그런가;;


(현관 앞 자전거 사진. 아웃포커싱 정도는 이렇다.)



(마트에서 찍은 평범한 사진. 색감은 대략 이렇다.)




(삼각대가 없어 아무대나 놓고 찍다보니 기울어진 야경)




 맑은 날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좋은 사진을 뽑아 주었다. 이번에 펜케잌렌즈를 쓰면서 느낀 점은 야외에서는 생각보다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실내에서 아이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불편함이 있어서 야외에 나갈 때도 습관적으로 삼식이를 주로 가지고 나갔는데, 펜케잌 상당히 괜찮다.


 삼식이가 상대적으로 상당히 무게가 나가는데 이놈은 뭐 바디만 들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주변에 굵직한 렌즈 들고온 아자씨, 아줌마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좀 무거워 보였다는)




 도토리를 들고 한 컷. 얼굴과 도토리에 각각 초점을 맞춰 본 사진. 삼식이라면 뒷 배경이 더 뭉게졌을 듯.

삼식이의 배경 뭉겨짐은 만족스럽지만 가끔은 과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름 만족스럽다.

 조리개를 조이고 찍으면 되지 않냐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보통 아빠다. 거의 조리개 우선 모드로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찍는 보통아빠.;;

 



 움직이는 사진도 잘 찍으면 잘 나온다. 너무 성의가 없게 글을 쓰는 듯. 위에 두 사진은 많이 찍어 건진 사진들이다. 보통 그렇듯이 많이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



(목탁 소리 완전 신기)

 동영상이다. STM 렌즈로 소음이 없고 부드럽게 잘 찍힌다. 어디까지나 캐논을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소니에 비하면 안습이다. 개인적으론 600d에 비해 이 정도면 감지덕지다. 




 40mm 펜케잌렌즈의 장점은 첫째는 크기와 무게이다. 들고 다니기에 전혀 무리가 없고, 대단한 사진찍는 사람인 양 부담스럽지도 않다.(24-105 들고 다니면 좀 부담스럽다는. 소심;;) 

 둘째는 가격. 16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한데, 이 정도면 마눌님 몰래 keep 해둔 비상금으로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

 

 단점은 역시 화각이다. 마지막 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실내나 협소한 공간에서는 불편하다. 상당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 또 풍경사진에서 넓게 풍경을 잡을 수 없어 불편하다. 시원하고 넓은 풍경사진을 찍기가 어렵다는 뜻.


 결국 구입을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론 100d 유저라면 구입을 권하고 싶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구입을 권하고 싶진 않다. 이 정도 크기에 30mm로 나온다면 크롭바디 유저로써 무조건 콜인데..;;


 아무튼 100d + 캐논 40mm(펜케잌) 렌즈 사용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어렵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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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힘이 쑤욱쑤욱~!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시골남자
2013. 9. 4. 02:17 교육 이야기

 얼마 전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어른들 위주의 합창제였는데 찬조 출연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합창은 그날 저녁 어른들이 한 어떤 합창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합창이었다.


(뭐 이 정도는 아니고;;)


 그런데 그 합창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학생들은 어리지만 어울림을 위해 자기 소리를 조절할 수 있겠구나. 합창을 시키는 것도 괜찮겠다.'


 어렸을 때부터 합창을 하며 조화를 이루어내고 그럴 때 그 합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경험한 아이들은 절대 자라서 다른 이에게 해 끼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기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서는 합창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창을 하려면 자기를 벗어나 다른 사람을, 공동체를 생각해야 되니 자연스럽게 이기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합창을 하는 아이들이 반드시 조화로운 아이로 자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정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욕구, 관심 등에 대해 너무나 둔감하다. 최소한 합창을 해 본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 경험은 있지 않겠는가?

 

 오늘 옆반에서 음식만들기를 했다. 그런데 누가 화장실, 그것도 세면대에 라면을 국물과 함께 버려서 빨갛게 물이 내려가지 않아 고여 있었다. 이것은 단적인 예 지만, 요즘 반 아이들을 보더라도 아직 자기 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일단 내가 편하고, 내가 아프고, 내가 재미있는 것이 중요하다. 나 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단계 높은 사고가 가능할 텐데 아직 너무 어리다. 그리고 나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합창을 보니 합창은 아이들에게 참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우리반, 내 자녀에게 합창을 시켜보면 어떨까?


 귀를 정화시켜주는 합창으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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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
2013. 8. 25. 22:35 육아 이야기
사진은 무엇일까? 내 생각엔 추억이다.
주로 가족 사진을 찍는 나에겐 사진을 찍는 것은 추억을 남기는 일이다.

그럼 좋은 사진은 당연히 추억이 잘 담긴 사진이다.
포즈 잡고 취한 사진 보다는 뜬금 없는 아이의 행동,

그런데 그 추억이라는게 찰나의 순간에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여행이라도 가면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니지만 일상의 사진들은 카메라 가져오면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가 버린 뒤이다.

위 사진은 분리수거 하는데 아들내미가 굳이 자기도 간다고 하여서 양손에 패트병을 하나씩 들고 따라 나선 사진이다.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DSLR로 찍을 수 있을까? 없다. 분리수거하는데 누가 DSLR를 들고 나가겠는가?



이 사진 또한 그렇다. 어느 날 밥을 먹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손을 모으고 눈을 꼭 감고 따라서 기도를 한다. 휴대폰을 옆에 두고 있어서 찍을 수 있었지, DSLR 가져오려고 뛰어 갔다 왔다면 이미 끝났을 것이다.(실제로 카메라 가져 오느라 놓친 좋은 장면들이 많다)

또 사진을 보다 미소 짓고, 흐뭇해 지는 사진은 휴대폰 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이 의외로 많다.

갑자기 나가게 된 산책길, 아들과 함께 나간 놀이터에서 만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추억들을 찍기 위해선 DSLR 보다 휴대폰 카메라가 더 나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DSLR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렌즈로 멋진 사진을 찍었을 때 만족감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러고 보면 많은 아빠들이 가족을 찍으려고 마눌님의 핍박(?)을 받아가며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지만, 사실은 가족보다도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아빠들의 욕심인지도 모르겠다.(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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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
2013. 8. 23. 00:04 사진 이야기




  아이폰5에서 마음에 드는 점이 파노라마 사진 기능이다.


  아이폰3gs를 슬 때 파노라마 기능을 하는 어플들이 있어서 사용도 해보았지만,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파노라마 기능에 비해 질이 한참 못미쳤다. 촬영했을 때 결과물이 위 사진과 같이 하나의 사진으로 잘 합쳐져서 나왔다. 그래서 어디 여행 갔을 때 파노라마 사진 한 장씩은 꼭 찍는 편이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파노라마 사진을 잘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사진들을 보고 파노라마 기능을 많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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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
2013. 8. 22. 23:22 생각 메모



  가족여행으로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 간 일이 있다. 가격은 비쌌지만, 소소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식물원 중간에 '낙서하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게 뭔소린가 해서 보니, 알로에와 같은 잎이 넓적하고 두꺼운 식물에 낙서를 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글 그대로 몇개가 아니라 꽤나 있었다.


  쫌 많이 놀랐다. 유명 관광지에 가면 낙서가 많이 되어있고, 다른나라 관광지에도 우리나라 사람들 낙서는 눈에 띈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살아있는 식물에게까지 이렇게 낙서를 할 줄이야.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낙서는 바로 위의 낙서였다. '가.족.사.랑.' 참 지독한 가족사랑이다.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길래, 살아있는 식물에 상처를 내서 글귀를 새겼을까? 누가 그랬을까? 글자를 새긴 것은 설마 어른은 아닐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 아이가 새겼다면 부모는 옆에서 뭐하고 있었나. 설마 지켜보고 있진 않았겠지(이것도 그렇게 믿고 싶다).


  고작 글 몇자로 가족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나 이외의 생물의 아픔에 둔감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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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
2013. 8. 22. 02:07 리뷰 이야기

오늘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로 여태껏 카메라, 렌즈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써볼까 한다.

딱 저쯤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내 눈치 봐가며 렌즈 하나하나 사는 대한민국 젊은 아빠들이 시행착오를 덜 거쳤으면 한다.

[아!렌즈들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니 태글은 사절.]


(현재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



처음에는 600d로 시작이었다. 이제 곧 태어날 아기를 찍기 위해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고 마눌님을 설득한 후 구입했다. 번들킷이었는데, 당연히 이거면 될 줄 알았다.(렌즈를 3~4개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지X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던 시절)

처음 600d를 받고 첫 샷을 찍고 감탄을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무튼 번들로 만족하며 열심히 찍다보니, 소위 아웃포커싱에 만족을 못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질 말아야 하는데, 보고 비교하게 되니 왜 내 카메라는 배경이 잘 안뭉게지나 하는 생각에 검색에 검색을 했다. 그리고 조리개가 낮은 렌즈 그중 단렌즈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단렌즈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


그런데 나에게 맞는 저렴한 렌즈가 딱 있었으니, 그것은 쩜팔렌즈(캐논 50mm f1.8)였다.



(요놈이지 요놈)


하지만 바디에 마운트하고 몇 컷 찍어보니 이거 화각이 너무 좁다. 너무 가깝게 나온다는 말이다. 자그마한 아기 전신을 좀 찍을라치면 불편하리만큼 뒤로 물러나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크롭바디에서는 화각이 그렇게 된단다. 

개인적으로 600d, 650d 등 크롭바디를 사용하는 아빠들이 있다면 쩜팔렌즈는 사지 말기를 권한다.

하지만 렌즈 구입하자 불평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일. 잘 참고 몇개월 썼다.



결국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쩜팔렌즈를 팔았다. 그리고 삼식이(시그마 30mm f1.4)를 구입했다.

(지금까지 쓰는 렌즈 중 최고)


삼식이 렌즈.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고 거의 항상 바디에 물려 있는 렌즈다. 집에 아이가 곧 태어난다거나, 막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천이다. 가격이 좀 쎄긴한데, 정말 그만한 값을 한다. 괜히 가격 아낀다고 본인처럼 쩜팔샀다 팔지 말고 한번에 가시길.

아이 특성상 실내에서 찍는 사진이 많은데, 실내에서 참 잘나오고 배경 뭉게짐도 만족스럽다. 아무튼 이 렌즈로 좋은 사진 참 많이 찍었다.


다음 렌즈는 캐논 24-105 f4 L 렌즈이다. 


(빨간띠의 위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L렌즈가 갖고 싶었다.ㅠㅠ 지금 생각해 보면 장비병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지고 있긴하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샀는지 이해가 안된다.

자기 변명을 좀 하자면 아이가 야외에서 놀길 좋아하게 되고 삼식이로 매번 쫒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망원이 필요하겠다! 그런데 백통은 효용성이 없다. 그럼 요놈이다. 이렇게 된 것이다.

그 때 마지막까지 같이 고민한 렌즈가 캐논 15-85렌즈, 캐논 85mm 여친렌즈였다. 


아무튼 지금도 가지고 있고, 나름 잘 사용하고 있다. 야외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고, 실내도 적당히 환하다면 잘나온다. 하지만 가격대비라면 글쎄;;;

아직도 그 때 차라리 15-85렌즈를 사고 번들을 팔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번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번들이야기를 해본다.

번들은 팔지 않고 지금도 가지고 있다. 이유는 팔기 귀찮아서; 또 얼마나 나오겠나? 지금은 신번들도 나온판에.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삼식이로 매번 찍다 어느 날 번들을 물려서 나들이를 나갔다. 그런데 사진 결과물이 괜찮타? 매번 30mm 화각만 찍다 18mm 화각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참 만족스러웠다. 그 때 번들을 팔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15-85가 더 아쉽다)


그리고 한 동안 잠잠했는데 갑자기 DSLR이 너무 무거운거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잡아 찍어야 추억이 되는건데 그 순간에는 아이폰만 내 손에 있었다. 회의가 들면서 이걸팔고 엄청 좋은 컴팩트 카메라, 즉 좋은 똑딱이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 결과 후지 X100S를 눈에 봐두었다.


디자인 봐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600d, 렌즈 모두 팔고 돈 보태서 사면 될 것 같았다. 하자만 결정적으로 마눌님께서 허락해주지 않으셨다.ㅠ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쉽게 사지고 다닐만한 카메라를 사려했는데 후지 X100S는 그만큼 작지는 않아서 후회했을 것 같다.) 


마눌님이 반대했으면 잠자코 있을 것이지. 결국 사고를 쳤다. 캐논 100d에 꽂혔다. 크기도 작고 지금 렌즈들을 다 그대로 쓸 수 있고 와우! 그래서 600d를 팔고 샀다. 

결론은 생각보다 작지 않다.ㅠ 혹시 600d, 650d를 가지고 있다면 기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화면 터치가 되긴 하는데, 600d 쓸 때도 화면터치가 안되 불편한 적은 없었다. 


팬케잌렌즈라고 100d와 물리면 정말 가지고 다니지 편해서 캐논 40mm 렌즈도 샀다. 같이 물리면 100d 산 보람이 쬐끔 느껴진다. 하지만 화각이 어정쩡해서 별로 가지고 다니진 않는다. 혹시 또 모르겠다.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



열심히 썼는데, 결국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나! 이럴 것 같다.

결론은 크롭바디를 쓴다면 집에 아이가 있다면 삼식이는 꼭 사라, 뭐 이정도?


쓰고보니 내가 이렇게 철없이 돈지X 하는 걸 이해해준 마눌님이 참 감사하다.


아! 서브 디카를 살 수 있다면 소니 RX100 2 가 가지고 싶다.(아직 정신 못 차렸다..;;) 


끝!









posted by 시골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