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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22:35
2013. 8. 22. 23:22 생각 메모



  가족여행으로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 간 일이 있다. 가격은 비쌌지만, 소소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식물원 중간에 '낙서하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게 뭔소린가 해서 보니, 알로에와 같은 잎이 넓적하고 두꺼운 식물에 낙서를 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글 그대로 몇개가 아니라 꽤나 있었다.


  쫌 많이 놀랐다. 유명 관광지에 가면 낙서가 많이 되어있고, 다른나라 관광지에도 우리나라 사람들 낙서는 눈에 띈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살아있는 식물에게까지 이렇게 낙서를 할 줄이야.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낙서는 바로 위의 낙서였다. '가.족.사.랑.' 참 지독한 가족사랑이다.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길래, 살아있는 식물에 상처를 내서 글귀를 새겼을까? 누가 그랬을까? 글자를 새긴 것은 설마 어른은 아닐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 아이가 새겼다면 부모는 옆에서 뭐하고 있었나. 설마 지켜보고 있진 않았겠지(이것도 그렇게 믿고 싶다).


  고작 글 몇자로 가족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나 이외의 생물의 아픔에 둔감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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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