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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22:35
2013. 8. 25. 22:35 육아 이야기
사진은 무엇일까? 내 생각엔 추억이다.
주로 가족 사진을 찍는 나에겐 사진을 찍는 것은 추억을 남기는 일이다.

그럼 좋은 사진은 당연히 추억이 잘 담긴 사진이다.
포즈 잡고 취한 사진 보다는 뜬금 없는 아이의 행동,

그런데 그 추억이라는게 찰나의 순간에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여행이라도 가면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니지만 일상의 사진들은 카메라 가져오면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가 버린 뒤이다.

위 사진은 분리수거 하는데 아들내미가 굳이 자기도 간다고 하여서 양손에 패트병을 하나씩 들고 따라 나선 사진이다.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DSLR로 찍을 수 있을까? 없다. 분리수거하는데 누가 DSLR를 들고 나가겠는가?



이 사진 또한 그렇다. 어느 날 밥을 먹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손을 모으고 눈을 꼭 감고 따라서 기도를 한다. 휴대폰을 옆에 두고 있어서 찍을 수 있었지, DSLR 가져오려고 뛰어 갔다 왔다면 이미 끝났을 것이다.(실제로 카메라 가져 오느라 놓친 좋은 장면들이 많다)

또 사진을 보다 미소 짓고, 흐뭇해 지는 사진은 휴대폰 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이 의외로 많다.

갑자기 나가게 된 산책길, 아들과 함께 나간 놀이터에서 만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추억들을 찍기 위해선 DSLR 보다 휴대폰 카메라가 더 나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DSLR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렌즈로 멋진 사진을 찍었을 때 만족감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러고 보면 많은 아빠들이 가족을 찍으려고 마눌님의 핍박(?)을 받아가며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지만, 사실은 가족보다도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아빠들의 욕심인지도 모르겠다.(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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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