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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00:10
2013. 8. 22. 02:07 리뷰 이야기

오늘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로 여태껏 카메라, 렌즈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써볼까 한다.

딱 저쯤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내 눈치 봐가며 렌즈 하나하나 사는 대한민국 젊은 아빠들이 시행착오를 덜 거쳤으면 한다.

[아!렌즈들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니 태글은 사절.]


(현재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



처음에는 600d로 시작이었다. 이제 곧 태어날 아기를 찍기 위해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고 마눌님을 설득한 후 구입했다. 번들킷이었는데, 당연히 이거면 될 줄 알았다.(렌즈를 3~4개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지X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던 시절)

처음 600d를 받고 첫 샷을 찍고 감탄을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무튼 번들로 만족하며 열심히 찍다보니, 소위 아웃포커싱에 만족을 못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질 말아야 하는데, 보고 비교하게 되니 왜 내 카메라는 배경이 잘 안뭉게지나 하는 생각에 검색에 검색을 했다. 그리고 조리개가 낮은 렌즈 그중 단렌즈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단렌즈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


그런데 나에게 맞는 저렴한 렌즈가 딱 있었으니, 그것은 쩜팔렌즈(캐논 50mm f1.8)였다.



(요놈이지 요놈)


하지만 바디에 마운트하고 몇 컷 찍어보니 이거 화각이 너무 좁다. 너무 가깝게 나온다는 말이다. 자그마한 아기 전신을 좀 찍을라치면 불편하리만큼 뒤로 물러나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크롭바디에서는 화각이 그렇게 된단다. 

개인적으로 600d, 650d 등 크롭바디를 사용하는 아빠들이 있다면 쩜팔렌즈는 사지 말기를 권한다.

하지만 렌즈 구입하자 불평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일. 잘 참고 몇개월 썼다.



결국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쩜팔렌즈를 팔았다. 그리고 삼식이(시그마 30mm f1.4)를 구입했다.

(지금까지 쓰는 렌즈 중 최고)


삼식이 렌즈.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고 거의 항상 바디에 물려 있는 렌즈다. 집에 아이가 곧 태어난다거나, 막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천이다. 가격이 좀 쎄긴한데, 정말 그만한 값을 한다. 괜히 가격 아낀다고 본인처럼 쩜팔샀다 팔지 말고 한번에 가시길.

아이 특성상 실내에서 찍는 사진이 많은데, 실내에서 참 잘나오고 배경 뭉게짐도 만족스럽다. 아무튼 이 렌즈로 좋은 사진 참 많이 찍었다.


다음 렌즈는 캐논 24-105 f4 L 렌즈이다. 


(빨간띠의 위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L렌즈가 갖고 싶었다.ㅠㅠ 지금 생각해 보면 장비병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지고 있긴하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샀는지 이해가 안된다.

자기 변명을 좀 하자면 아이가 야외에서 놀길 좋아하게 되고 삼식이로 매번 쫒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망원이 필요하겠다! 그런데 백통은 효용성이 없다. 그럼 요놈이다. 이렇게 된 것이다.

그 때 마지막까지 같이 고민한 렌즈가 캐논 15-85렌즈, 캐논 85mm 여친렌즈였다. 


아무튼 지금도 가지고 있고, 나름 잘 사용하고 있다. 야외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고, 실내도 적당히 환하다면 잘나온다. 하지만 가격대비라면 글쎄;;;

아직도 그 때 차라리 15-85렌즈를 사고 번들을 팔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번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번들이야기를 해본다.

번들은 팔지 않고 지금도 가지고 있다. 이유는 팔기 귀찮아서; 또 얼마나 나오겠나? 지금은 신번들도 나온판에.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삼식이로 매번 찍다 어느 날 번들을 물려서 나들이를 나갔다. 그런데 사진 결과물이 괜찮타? 매번 30mm 화각만 찍다 18mm 화각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참 만족스러웠다. 그 때 번들을 팔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15-85가 더 아쉽다)


그리고 한 동안 잠잠했는데 갑자기 DSLR이 너무 무거운거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잡아 찍어야 추억이 되는건데 그 순간에는 아이폰만 내 손에 있었다. 회의가 들면서 이걸팔고 엄청 좋은 컴팩트 카메라, 즉 좋은 똑딱이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 결과 후지 X100S를 눈에 봐두었다.


디자인 봐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600d, 렌즈 모두 팔고 돈 보태서 사면 될 것 같았다. 하자만 결정적으로 마눌님께서 허락해주지 않으셨다.ㅠ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쉽게 사지고 다닐만한 카메라를 사려했는데 후지 X100S는 그만큼 작지는 않아서 후회했을 것 같다.) 


마눌님이 반대했으면 잠자코 있을 것이지. 결국 사고를 쳤다. 캐논 100d에 꽂혔다. 크기도 작고 지금 렌즈들을 다 그대로 쓸 수 있고 와우! 그래서 600d를 팔고 샀다. 

결론은 생각보다 작지 않다.ㅠ 혹시 600d, 650d를 가지고 있다면 기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화면 터치가 되긴 하는데, 600d 쓸 때도 화면터치가 안되 불편한 적은 없었다. 


팬케잌렌즈라고 100d와 물리면 정말 가지고 다니지 편해서 캐논 40mm 렌즈도 샀다. 같이 물리면 100d 산 보람이 쬐끔 느껴진다. 하지만 화각이 어정쩡해서 별로 가지고 다니진 않는다. 혹시 또 모르겠다.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



열심히 썼는데, 결국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나! 이럴 것 같다.

결론은 크롭바디를 쓴다면 집에 아이가 있다면 삼식이는 꼭 사라, 뭐 이정도?


쓰고보니 내가 이렇게 철없이 돈지X 하는 걸 이해해준 마눌님이 참 감사하다.


아! 서브 디카를 살 수 있다면 소니 RX100 2 가 가지고 싶다.(아직 정신 못 차렸다..;;) 


끝!









posted by 시골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