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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00:10
2013. 8. 22. 23:22 생각 메모



  가족여행으로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 간 일이 있다. 가격은 비쌌지만, 소소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식물원 중간에 '낙서하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게 뭔소린가 해서 보니, 알로에와 같은 잎이 넓적하고 두꺼운 식물에 낙서를 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글 그대로 몇개가 아니라 꽤나 있었다.


  쫌 많이 놀랐다. 유명 관광지에 가면 낙서가 많이 되어있고, 다른나라 관광지에도 우리나라 사람들 낙서는 눈에 띈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살아있는 식물에게까지 이렇게 낙서를 할 줄이야.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낙서는 바로 위의 낙서였다. '가.족.사.랑.' 참 지독한 가족사랑이다.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길래, 살아있는 식물에 상처를 내서 글귀를 새겼을까? 누가 그랬을까? 글자를 새긴 것은 설마 어른은 아닐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 아이가 새겼다면 부모는 옆에서 뭐하고 있었나. 설마 지켜보고 있진 않았겠지(이것도 그렇게 믿고 싶다).


  고작 글 몇자로 가족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나 이외의 생물의 아픔에 둔감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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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
2013. 8. 22. 02:07 리뷰 이야기

오늘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로 여태껏 카메라, 렌즈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써볼까 한다.

딱 저쯤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내 눈치 봐가며 렌즈 하나하나 사는 대한민국 젊은 아빠들이 시행착오를 덜 거쳤으면 한다.

[아!렌즈들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니 태글은 사절.]


(현재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



처음에는 600d로 시작이었다. 이제 곧 태어날 아기를 찍기 위해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고 마눌님을 설득한 후 구입했다. 번들킷이었는데, 당연히 이거면 될 줄 알았다.(렌즈를 3~4개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지X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던 시절)

처음 600d를 받고 첫 샷을 찍고 감탄을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무튼 번들로 만족하며 열심히 찍다보니, 소위 아웃포커싱에 만족을 못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질 말아야 하는데, 보고 비교하게 되니 왜 내 카메라는 배경이 잘 안뭉게지나 하는 생각에 검색에 검색을 했다. 그리고 조리개가 낮은 렌즈 그중 단렌즈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단렌즈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


그런데 나에게 맞는 저렴한 렌즈가 딱 있었으니, 그것은 쩜팔렌즈(캐논 50mm f1.8)였다.



(요놈이지 요놈)


하지만 바디에 마운트하고 몇 컷 찍어보니 이거 화각이 너무 좁다. 너무 가깝게 나온다는 말이다. 자그마한 아기 전신을 좀 찍을라치면 불편하리만큼 뒤로 물러나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크롭바디에서는 화각이 그렇게 된단다. 

개인적으로 600d, 650d 등 크롭바디를 사용하는 아빠들이 있다면 쩜팔렌즈는 사지 말기를 권한다.

하지만 렌즈 구입하자 불평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일. 잘 참고 몇개월 썼다.



결국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쩜팔렌즈를 팔았다. 그리고 삼식이(시그마 30mm f1.4)를 구입했다.

(지금까지 쓰는 렌즈 중 최고)


삼식이 렌즈.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고 거의 항상 바디에 물려 있는 렌즈다. 집에 아이가 곧 태어난다거나, 막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천이다. 가격이 좀 쎄긴한데, 정말 그만한 값을 한다. 괜히 가격 아낀다고 본인처럼 쩜팔샀다 팔지 말고 한번에 가시길.

아이 특성상 실내에서 찍는 사진이 많은데, 실내에서 참 잘나오고 배경 뭉게짐도 만족스럽다. 아무튼 이 렌즈로 좋은 사진 참 많이 찍었다.


다음 렌즈는 캐논 24-105 f4 L 렌즈이다. 


(빨간띠의 위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L렌즈가 갖고 싶었다.ㅠㅠ 지금 생각해 보면 장비병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지고 있긴하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샀는지 이해가 안된다.

자기 변명을 좀 하자면 아이가 야외에서 놀길 좋아하게 되고 삼식이로 매번 쫒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망원이 필요하겠다! 그런데 백통은 효용성이 없다. 그럼 요놈이다. 이렇게 된 것이다.

그 때 마지막까지 같이 고민한 렌즈가 캐논 15-85렌즈, 캐논 85mm 여친렌즈였다. 


아무튼 지금도 가지고 있고, 나름 잘 사용하고 있다. 야외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고, 실내도 적당히 환하다면 잘나온다. 하지만 가격대비라면 글쎄;;;

아직도 그 때 차라리 15-85렌즈를 사고 번들을 팔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번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번들이야기를 해본다.

번들은 팔지 않고 지금도 가지고 있다. 이유는 팔기 귀찮아서; 또 얼마나 나오겠나? 지금은 신번들도 나온판에.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삼식이로 매번 찍다 어느 날 번들을 물려서 나들이를 나갔다. 그런데 사진 결과물이 괜찮타? 매번 30mm 화각만 찍다 18mm 화각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참 만족스러웠다. 그 때 번들을 팔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15-85가 더 아쉽다)


그리고 한 동안 잠잠했는데 갑자기 DSLR이 너무 무거운거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잡아 찍어야 추억이 되는건데 그 순간에는 아이폰만 내 손에 있었다. 회의가 들면서 이걸팔고 엄청 좋은 컴팩트 카메라, 즉 좋은 똑딱이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 결과 후지 X100S를 눈에 봐두었다.


디자인 봐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600d, 렌즈 모두 팔고 돈 보태서 사면 될 것 같았다. 하자만 결정적으로 마눌님께서 허락해주지 않으셨다.ㅠ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쉽게 사지고 다닐만한 카메라를 사려했는데 후지 X100S는 그만큼 작지는 않아서 후회했을 것 같다.) 


마눌님이 반대했으면 잠자코 있을 것이지. 결국 사고를 쳤다. 캐논 100d에 꽂혔다. 크기도 작고 지금 렌즈들을 다 그대로 쓸 수 있고 와우! 그래서 600d를 팔고 샀다. 

결론은 생각보다 작지 않다.ㅠ 혹시 600d, 650d를 가지고 있다면 기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화면 터치가 되긴 하는데, 600d 쓸 때도 화면터치가 안되 불편한 적은 없었다. 


팬케잌렌즈라고 100d와 물리면 정말 가지고 다니지 편해서 캐논 40mm 렌즈도 샀다. 같이 물리면 100d 산 보람이 쬐끔 느껴진다. 하지만 화각이 어정쩡해서 별로 가지고 다니진 않는다. 혹시 또 모르겠다.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



열심히 썼는데, 결국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나! 이럴 것 같다.

결론은 크롭바디를 쓴다면 집에 아이가 있다면 삼식이는 꼭 사라, 뭐 이정도?


쓰고보니 내가 이렇게 철없이 돈지X 하는 걸 이해해준 마눌님이 참 감사하다.


아! 서브 디카를 살 수 있다면 소니 RX100 2 가 가지고 싶다.(아직 정신 못 차렸다..;;) 


끝!









posted by 시골남자
2013. 8. 20. 11:41 생각 메모

카길(Cargill)이라는 회사를 아시나요?

몬산토(Mon santo)는요?


카길은 세계 4대 곡물 메이져 회사 중 하나, 그 중에서 가장 크다. (그런데 개인기업이라는...)



사실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지인의 차량을 타고 가는 길에(그 지인은 축산업을 하고 있습니다. 돼지 5000두 정도) 축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돼지 사료값이 한 달에 1억이라는 ㅎㄷㄷ한 이야기에서 부터 생전 처음 듣는 모돈(어미 돼지) 등.


그런데 요즘 돼지를 키우기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이유인즉슨 사료값 때문에. 사료값이 원체 비싸다고 하신다.(한 달에 1억이 사료값이나 스케일이 다르다.)

그러던 중 카길(Cargill)이라는 회사 이름을 들었다. 세계적 회사이고, 힘이 엄청나다고.

믿거나 말거나 나라 하나 망하게 하는건 일도 아니라고 하셨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좀 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여러분이 먹는 빵의 밀가루, 국수의 밀, 달걀 프라이의 소금이며 토르티야의 옥수수, 디저트의 초콜릿, 청량음료의 감미료입니다. 우리는 또한 여러분이 먹는 샐러드 드레싱의 올리브유이며 여러분의 저녁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입는 옷의 면이며 여러분 발밑에 깔린 양탄자의 안감, 여러분이 경작하는 밭에 뿌리는 비료입니다." - 카길의 홍보책자에서


내가 먹는 모든 것에 포함되었다는 이야기다.

곡물의 무기화 된다는 내용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데, 이미 무기화가 되었고 손 쓰기에는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한 가지 더 몬산토(Mon santo)는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이다.(나도 이건 들어봤다는)

우리나라의 청양고추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즉 간단히 말하면 몬산토가 청양고추를 공급하지 않으면 한국은 청양고추를 재배할 수 없다는 이야기.



(심지어 이런 책도 있다는)


아무튼 흔히 듣던 식량의 무기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뭐 내가 할 수 있는게 있겠냐마는 사실을 알고라도 있자.


[기사하나 링크]

식사하셨어요? '카길'을 드셨군요.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0706151523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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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
2013. 8. 19. 23:59 육아 이야기

요즘 찍은 사진 중에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이 있다.

바로 이 사진이다.


사진은 흔들리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참 사진이 마음에 든다.

이유는 사진 속 빛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아스라이 비춰오는 빛에 아아의 실루엣이 잘 드러나는 사진이다.


사진은 사물이 아니라 빛을 찍는 것이라고 한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무슨 말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사진 하나를 더 보자.


이 기가막힌 타이밍에 찍은 사진을 보라.

아마 다시 찍으라면 못 찍을 사진이다. 이 역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해직녘즈음이어야 하고 아이가 방안에서 혼자 놀고 있어야 한다.

이 사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그림자이므로,

해의 각도가 적당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이 순간에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이 때 폰카의 최대 장점이 드러난다.


이 두 사진을 보고 있자니 사진은 빛을 찍는 것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즐겨보는 김pd 홈페이지의 사진강좌를 링크한다. 한번 읽어보시라.

http://kimpd.com/3017430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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