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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05:39
2015. 1. 24. 02:15 교육 이야기

가족여행을 갔다 TV에서 '생활의 달인'을 보았다. 거기에 일본식 집 밥의 달인이 나왔다.

 

 

(이 분 되시겠다.)

 

달인이 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어 뱃살 덮밥을 예로 들면,

1. 매일 새벽 5시 30분 전 어시장에서 사 온다.

2. 새벽 5시 30분 가게에서 연어를 손질한다.(대부분 손질 된 연어를 구입하지만, 달인은 손질 되지 않은 연어를 구입해 직접 손질한다.)

3. 마리당 40개 정도 되는 가시를 일일히 손으로 제거한다.

4. 간장을 포함한 여러가지를 섞을 소스를 작은 솔로 연어에 바른다.(물론 수작업, 연어의 식감이 부드러워지고 쫄깃쫄깃해 진다고 한다.)

5. 그 소스를 만들기 위해 맛술을 센 불에 가열시켜 알코올을 빼준다. - 여기에 간장을 더해준다.(짠맛을 덜하게 하기 위해 저염간장을 사용한다.) - 레본을 넣어준다. -가다랑어포를 충분히 뿌려준다.

6. 연어를 소금에 절인다. 45분 정도 두면 비린내, 기름기가 빠진다. 

7. 20분 정도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다.

8. 물과 식초를 1:1 비율로 섞을 뒤, 연어를 식초 물에 담가 숙성을 시킨다.

 

손질된 연어를 구입해 그냥 잘라 밥 위에 얹어 내보낼 수 있지만, 굳이 이런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음식을 만든다.

연어 뱃살 뿐만 아니라 그냥 밥을 하더라도 세심하게 다른 방법으로 밥을 하고 돈까스 덮밥에도 정성과 배려가 들어간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영상을 한번 보자.




이 정도 정성이라면 비싸더라도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다.

 

TV를 보면서 2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어느 분야에든 달인이 되려면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앞에서도 그냥 손질된 연어 사서 잘라 밥 위에 얹에 내보낼 수 있다. 밥도 그냥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달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무언가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다른 사람이 하는데로가 아니라 특별한 노력, 정성을 들여야 된다. 우리 반 아이들이 바로 이것을 알아서 공부가 아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렇게 특별한 노력, 정성을 들이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2. 그런 노력과 정성을 들이려면 억지로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그 분야가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여야 가능하다. 그래서 2월 우리 반 아이들 진로교육으로 이 영상을 보여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를 잘 결정하면 자연히 그런 노력과 정성을 가질 수 있다고.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고 막연히 다른 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단순히 공부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저런 귀찮고 힘든 수고로움을 마땅히 감당할 만큼 그 일이 좋아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 아이들은 공부가 아닌 다른 일을 하더라도 힘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런 마음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해야 음식을 만들어도 저렇게, 사업을 해도 저렇게, 디자이너를 해도 저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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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골남자